말씀의 초대

집회서의 저자는 이 세상 만민이 당신께서 영원하신 주 하느님이심을 깨닫게 해달라고 기도한다(제1독서). 마르코 복음사가는 주님의 수난과 부활에 대한 세 번째 예고를 전한다(복음).

 

제1독서

<모든 민족들이 당신 말고는 어떤 신도 없다는 사실을 알게 해 주소서.>

▥ 집회서의 말씀입니다.

36,1-2.5-6.13.16ㄴ-22

1 만물의 주 하느님, 저희에게 자비를 베푸시고

2 모든 민족들 위에 당신에 대한 두려움을 펼치소서.

5 주님, 당신 말고는 어떤 신도 없다는 사실을

저희가 아는 것처럼 그들도 알게 해 주소서.

6 새로운 표징을 보여 주시고 다른 기적을 일으켜 주소서.

13 야곱의 모든 지파들을 모아들이시고

16ㄴ 처음처럼 그들 각자에게 상속 재산을 나누어 주소서.

17 주님, 당신 이름을 지닌 백성을 불쌍히 여기시고

맏아들로 대우해 주신 이스라엘을 불쌍히 여기소서.

18 당신의 성소가 있는 도성이요

당신의 안식처인 예루살렘에 자비를 보이소서.

19 당신 위업에 대한 찬미로 시온을 채우시고

당신 영광으로 당신의 성전을 채우소서.

20 당신께서 한처음에 창조하신 이들을 증언해 주시고

당신의 이름으로 선포된 예언들을 성취시켜 주소서.

21 당신을 기다리는 사람들에게 보답을 주시고

당신의 예언자들이 옳다는 것을 드러내 주소서.

22 주님, 당신 백성에 대한 호의로 당신 종들의 기도를 들어 주소서.

이 세상 만민이 당신께서 영원하신 주 하느님이심을 깨닫게 하소서.

주님의 말씀입니다.

◎ 하느님 감사합니다.

 

복음

<보다시피 우리는 예루살렘으로 올라가고 있다. 거기에서 사람의 아들은 넘겨질 것이다.>

✠ 마르코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10,32-45

그때에 제자들이 32 예루살렘으로 올라가는 길이었다.

예수님께서는 제자들 앞에 서서 가고 계셨다.

그들은 놀라워하고 또 뒤따르는 이들은 두려워하였다.

예수님께서 다시 열두 제자를 데리고 가시며,

당신께 닥칠 일들을 그들에게 말씀하기 시작하셨다.

33 “보다시피 우리는 예루살렘으로 올라가고 있다.

거기에서 사람의 아들은 수석 사제들과 율법 학자들에게 넘겨질 것이다.

그러면 그들은 사람의 아들에게 사형을 선고하고

그를 다른 민족 사람들에게 넘겨

34 조롱하고 침 뱉고 채찍질하고 나서 죽이게 할 것이다.

그러나 사람의 아들은 사흘 만에 다시 살아날 것이다.”

35 제베대오의 두 아들 야고보와 요한이 예수님께 다가와,

“스승님, 저희가 스승님께 청하는 대로

저희에게 해 주시기를 바랍니다.” 하고 말하였다.

36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내가 너희에게 무엇을 해 주기를 바라느냐?” 하고 물으시자,

37 그들이 “스승님께서 영광을 받으실 때에 저희를 하나는 스승님 오른쪽에,

하나는 왼쪽에 앉게 해 주십시오.” 하고 대답하였다.

38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너희는 너희가 무엇을 청하는지 알지도 못한다.

내가 마시는 잔을 너희가 마실 수 있으며,

내가 받는 세례를 너희가 받을 수 있느냐?” 하고 물으셨다.

39 그들이 “할 수 있습니다.” 하고 대답하자,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말씀하셨다.

“내가 마시는 잔을 너희도 마시고, 내가 받는 세례를 너희도 받을 것이다.

40 그러나 내 오른쪽이나 왼쪽에 앉는 것은 내가 허락할 일이 아니라,

정해진 이들에게 돌아가는 것이다.”

41 다른 열 제자가 이 말을 듣고 야고보와 요한을 불쾌하게 여기기 시작하였다.

42 예수님께서는 그들을 가까이 불러 이르셨다.

“너희도 알다시피 다른 민족들의 통치자라는 자들은 백성 위에 군림하고,

고관들은 백성에게 세도를 부린다.

43 그러나 너희는 그래서는 안 된다.

너희 가운데에서 높은 사람이 되려는 이는 너희를 섬기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

44 또한 너희 가운데에서 첫째가 되려는 이는 모든 이의 종이 되어야 한다.

45 사실 사람의 아들은 섬김을 받으러 온 것이 아니라 섬기러 왔고,

또 많은 이들의 몸값으로 자기 목숨을 바치러 왔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오늘의 묵상

오늘 복음을 통하여 우리는 예수님께서 가시고자 하신 길과 야고보와 요한이 가고자 하였던 길이 사뭇 다른 길임을 알게 됩니다. 예수님께서는 수난과 죽음을 통한 부활이라는 구원의 길로 하느님의 일을 이루고자 하시지만, 야고보와 요한은 명예와 영광이라고 하는 세속의 길로 사람의 일을 이루고자 합니다. 
야고보와 요한의 모습을 보면서 우리 자신의 모습을 보게 됩니다. 주님을 따르는 이유가 자신의 명예와 영광이라는 세속적인 욕심 때문은 아닌지, 또 주님께 의탁하며 기도하는 이유가 자신의 뜻을 온전히 이루려는 고집 때문은 아닌지 돌아보게 됩니다.
세상의 명예와 영광을 좇는 야고보와 요한에게 예수님께서는 “첫째가 되려는 이는 모든 이의 종이 되어야” 하고, 당신께서는 “섬김을 받으러 온 것이 아니라 섬기러” 왔으며, 또 “많은 이들의 몸값으로 자기 목숨을 바치러 왔다.” 하고 말씀하십니다.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에게 세상의 명예와 영광이 아니라 하느님의 영광을 이루는 것이 바로 신앙이라고 가르쳐 주십니다.
우리 신앙인은 하느님께서 우리에게 베푸시는 그 ‘선물’을 사랑하는 것이 아니라, 그 선물을 주시는 ‘하느님’을 사랑하는 사람들입니다. 그리고 우리는 그 선물을 위하여 사는 것이 아니라, 선물을 주시는 하느님을 위하여 사는 사람들입니다. 자신의 뜻을 이루지 못하였다고 슬퍼하지 마십시오. 바로 그 자리가 하느님의 뜻을 이루는 자리이기 때문입니다. 

(신우식 토마스 신부)

 

Posted by 에파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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