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씀의 초대

스바니야 예언자는 예루살렘에게, 주님께서 한가운데에 계시니 기뻐하고 즐거워하라고 한다(제1독서). 마리아가 엘리사벳을 찾아가자, 엘리사벳은 성령으로 가득 차 큰 소리로 인사하고, 마리아는 주님을 찬미하는 노래를 부른다(복음).

 

제1독서

<이스라엘 임금 주님께서 네 한가운데에 계신다.>

▥ 스바니야 예언서의 말씀입니다.

3,14-18

14 딸 시온아, 환성을 올려라.

이스라엘아, 크게 소리쳐라.

딸 예루살렘아, 마음껏 기뻐하고 즐거워하여라.

15 주님께서 너에게 내리신 판결을 거두시고 너의 원수들을 쫓아내셨다.

이스라엘 임금 주님께서 네 한가운데에 계시니

다시는 네가 불행을 두려워하지 않으리라.

16 그날에 사람들이 예루살렘에게 말하리라.

“시온아, 두려워하지 마라. 힘없이 손을 늘어뜨리지 마라.”

17 주 너의 하느님, 승리의 용사께서 네 한가운데에 계시다.

그분께서 너를 두고 기뻐하며 즐거워하신다.

당신 사랑으로 너를 새롭게 해 주시고

너 때문에 환성을 올리며 기뻐하시리라.

18 축제의 날인 양 그렇게 하시리라.

나는 너에게서 불행을 치워 버려 네가 모욕을 짊어지지 않게 하리라.

주님의 말씀입니다.

◎ 하느님 감사합니다.

<또는>

<궁핍한 성도들과 함께 나누고 손님 접대에 힘쓰십시오.>

▥ 사도 바오로의 로마서 말씀입니다.

12,9-16ㄴ

형제 여러분, 9 사랑은 거짓이 없어야 합니다.

여러분은 악을 혐오하고 선을 꼭 붙드십시오.

10 형제애로 서로 깊이 아끼고, 서로 존경하는 일에 먼저 나서십시오.

11 열성이 줄지 않게 하고 마음이 성령으로 타오르게 하며 주님을 섬기십시오.

12 희망 속에 기뻐하고 환난 중에 인내하며 기도에 전념하십시오.

13 궁핍한 성도들과 함께 나누고 손님 접대에 힘쓰십시오.

14 여러분을 박해하는 자들을 축복하십시오.

저주하지 말고 축복해 주십시오.

15 기뻐하는 이들과 함께 기뻐하고 우는 이들과 함께 우십시오.

16 서로 뜻을 같이하십시오.

오만한 생각을 버리고 비천한 이들과 어울리십시오.

주님의 말씀입니다.

◎ 하느님 감사합니다.

 

복음

<내 주님의 어머니께서 저에게 오시다니 어찌 된 일입니까?>

✠ 루카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1,39-56

39 그 무렵 마리아는 길을 떠나, 서둘러 유다 산악 지방에 있는 한 고을로 갔다.

40 그리고 즈카르야의 집에 들어가 엘리사벳에게 인사하였다.

41 엘리사벳이 마리아의 인사말을 들을 때 그의 태 안에서 아기가 뛰놀았다.

엘리사벳은 성령으로 가득 차 42 큰 소리로 외쳤다.

“당신은 여인들 가운데에서 가장 복되시며 당신 태중의 아기도 복되십니다.

43 내 주님의 어머니께서 저에게 오시다니 어찌 된 일입니까?

44 보십시오, 당신의 인사말 소리가 제 귀에 들리자

저의 태 안에서 아기가 즐거워 뛰놀았습니다.

45 행복하십니다, 주님께서 하신 말씀이 이루어지리라고 믿으신 분!”

46 그러자 마리아가 말하였다. “내 영혼이 주님을 찬송하고

47 내 마음이 나의 구원자 하느님 안에서 기뻐 뛰니

48 그분께서 당신 종의 비천함을 굽어보셨기 때문입니다.

이제부터 과연 모든 세대가 나를 행복하다 하리니

49 전능하신 분께서 나에게 큰일을 하셨기 때문입니다.

그분의 이름은 거룩하고

50 그분의 자비는 대대로 당신을 경외하는 이들에게 미칩니다.

51 그분께서는 당신 팔로 권능을 떨치시어

마음속 생각이 교만한 자들을 흩으셨습니다.

52 통치자들을 왕좌에서 끌어내리시고 비천한 이들을 들어 높이셨으며

53 굶주린 이들을 좋은 것으로 배불리시고 부유한 자들을 빈손으로 내치셨습니다.

54 당신의 자비를 기억하시어 당신 종 이스라엘을 거두어 주셨으니

55 우리 조상들에게 말씀하신 대로

그 자비가 아브라함과 그 후손에게 영원히 미칠 것입니다.”

56 마리아는 석 달가량 엘리사벳과 함께 지내다가 자기 집으로 돌아갔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오늘의 묵상

유다 전통에서 ‘시온의 딸’은 바빌론 유배에서 귀환한 뒤에 선포한 신탁으로 다시 세워진 하느님의 백성을 일컫습니다. 이들은 유배에서 돌아온 ‘남은 자’들이며, 종말에 메시아를 맞이한 예루살렘(즈카 9,9 참조)을 의미합니다. 구원 역사 안에서 성모님께서는 메시아 예수님에 관한 구절들에서 새로운 하와로서 불순종이 아닌 순종의 신앙인으로 나옵니다. 메시아를 잉태하시고 이스라엘을 재건하시는 성모님께서는 시온의 딸의 전형이며, 세상의 어느 것보다 하느님을 더 소중히 여기는 사람들의 모범입니다.
오늘 복음에서 루카 복음사가는 성모님을 ‘지극히 높으신 분의 힘이 감싸 주시는’(루카 1,35), 마치 구약 성경의 커룹들이 감싸고 있는 ‘계약의 궤’(탈출 25,20 참조)처럼 표현합니다. 그리고 엘리사벳은 마리아를 ‘주님의 어머니’라고 노래합니다. 성모 마리아께서는 가브리엘 천사가 말하였듯이 “은총이 가득한” 행복한 여인이십니다. 그러나 세상 사람들의 눈으로 보면 마리아보다 엘리사벳이 더 행복한 여인으로 보입니다. 그 당시 문화 안에서 엘리사벳은 늙도록 아이를 가지지 못한 여인이었기에, 창피함과 부끄러움 가운데 일생을 살아야 하였습니다. 그래서 엘리사벳이 늦은 나이에 아이를 잉태한다는 것은 수치스러운 죄인이라는 굴레에서 해방되는 것이었고, 당당하게 한 여인으로 서게 하는 기쁜 소식이었습니다. 반면에 마리아의 잉태는 축복이라기보다는 염려스럽고 걱정스러운 일이었습니다. 결혼도 하지 않은 처녀가 아이를 잉태한다는 것은 그 자신이 죽을 수도 있는 일이었고, 사람들에게 무시당하고 외면당하는 일이며, 걱정스럽고 고통스러운 일이 될 수도 있기 때문이었습니다.
그러나 엘리사벳과 그의 태 안의 세례자 요한은 기쁨 속에서 성령으로 가득 차 마리아를 칭송합니다. 이에 성모님께서는 겸손하고 온화하게 모든 것이 주님의 은총이라고 노래합니다. 이렇게 마리아를 만난 엘리사벳은 인류를 구원하고자 하시는 하느님의 크신 자비를 자신의 삶에서 체험합니다. 우리의 삶이 어떠하더라도 우리가 체험하는 많은 만남을 통하여 주님의 은총을 발견하는 것은 신앙인의 기쁨입니다. (신우식 토마스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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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씀의 초대

모세는 백성에게, 주님의 규정과 계명들을 잘 지키면 그분께서 주시는 땅에서 오래 살 것이라고 한다(제1독서). 바오로 사도는, 하느님의 자녀는 성령의 힘으로 하느님을 “아빠! 아버지!” 하고 부른다고 한다(제2독서).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에게, 모든 민족들을 제자로 삼아 아버지와 아들과 성령의 이름으로 세례를 주라고 이르신다(복음).

 

제1독서

<주님께서 위로는 하늘에서, 아래로는 땅에서 하느님이시다. 다른 하느님은 없다.>

▥ 신명기의 말씀입니다.

4,32-34.39-40

모세가 백성에게 말하였다.

32 “이제, 하느님께서 땅 위에 사람을 창조하신 날부터

너희가 태어나기 전의 날들에게 물어보아라.

하늘 이 끝에서 저 끝까지 물어보아라.

과연 이처럼 큰일이 일어난 적이 있느냐?

이와 같은 일을 들어 본 적이 있느냐?

33 불 속에서 말씀하시는 하느님의 소리를 듣고도

너희처럼 살아남은 백성이 있느냐?

34 아니면 주 너희 하느님께서

이집트에서 너희가 보는 가운데 너희를 위하여 하신 것처럼,

온갖 시험과 표징과 기적, 전쟁과 강한 손과 뻗은 팔과 큰 공포로,

한 민족을 다른 민족 가운데에서 데려오려고 애쓴 신이 있느냐?

39 그러므로 너희는 오늘, 주님께서 위로는 하늘에서,

아래로는 땅에서 하느님이시며,

다른 하느님이 없음을 분명히 알고 너희 마음에 새겨 두어라.

40 너희는 오늘 내가 너희에게 명령하는 그분의 규정과 계명들을 지켜라.

그래야 너희와 너희 자손들이 잘되고,

주 너희 하느님께서 너희에게 영원토록 주시는 땅에서 오래 살 것이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하느님 감사합니다.

 

제2독서

<여러분은 여러분을 자녀로 삼도록 해 주시는 영을 받았습니다. 이 성령의 힘으로 우리가 “아빠! 아버지!” 하고 외치는 것입니다.>

▥ 사도 바오로의 로마서 말씀입니다.

8,14-17

형제 여러분, 14 하느님의 영의 인도를 받는 이들은 모두 하느님의 자녀입니다.

15 여러분은 사람을 다시 두려움에 빠뜨리는 종살이의 영을 받은 것이 아니라,

여러분을 자녀로 삼도록 해 주시는 영을 받았습니다.

이 성령의 힘으로 우리가 “아빠! 아버지!” 하고 외치는 것입니다.

16 그리고 이 성령께서 몸소,

우리가 하느님의 자녀임을 우리의 영에게 증언해 주십니다.

17 자녀이면 상속자이기도 합니다. 우리는 하느님의 상속자입니다.

그리스도와 더불어 공동 상속자인 것입니다.

다만 그리스도와 함께 영광을 누리려면 그분과 함께 고난을 받아야 합니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하느님 감사합니다.

 

복음

<아버지와 아들과 성령의 이름으로 세례를 주어라.>

✠ 마태오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28,16-20

그때에 16 열한 제자는 갈릴래아로 떠나 예수님께서 분부하신 산으로 갔다.

17 그들은 예수님을 뵙고 엎드려 경배하였다.

그러나 더러는 의심하였다.

18 예수님께서는 그들에게 다가가 이르셨다.

“나는 하늘과 땅의 모든 권한을 받았다.

19 그러므로 너희는 가서 모든 민족들을 제자로 삼아,

아버지와 아들과 성령의 이름으로 세례를 주고,

20 내가 너희에게 명령한 모든 것을 가르쳐 지키게 하여라.

보라, 내가 세상 끝 날까지 언제나 너희와 함께 있겠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오늘의 묵상

오늘 제1독서는 구원의 역사 안에서 이스라엘 백성에게 베푸신 하느님의 사랑을 전해 줍니다. 이스라엘 사람들에게 베푸신 하느님의 사랑은 바로 하느님 당신께서 누구이신지를 알게 하려는 것입니다.
우리는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말씀하신 대로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세례를 받았고’, 오늘 제2독서가 언급하듯이 “하느님의 자녀”가 되었습니다. 그래서 세례로 그리스도인이 된 우리는 무슨 일을 하든지, 기도하거나 식사를 할 때도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시작하며 십자 성호를 긋습니다. 십자 성호를 긋는 것은 사랑으로 하나이신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삼위일체 하느님을 향한 우리의 신앙 고백입니다. 삼위일체 신앙은 그리스도 신앙의 핵심이며 신비입니다. 
사실 그 어떤 비유와 설명으로도 삼위일체 신비를 설명하기가 어렵습니다. 삼위일체 교리는 우리의 믿음과 하느님의 계시로 알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 심오하고 놀라운 신비인 삼위일체 하느님의 교리를 이해하기는 어렵지만, “하느님은 사랑이십니다.”(1요한 4,16)라는 말씀을 통하여 우리의 하느님께서 어떤 분이신지 알 수 있습니다. 
우리는 소통이 되지 않을 때 ‘먹통이다’ 또는 ‘불통이다’라고 말합니다. 우리가 하느님을 사랑하고 이웃을 사랑하라는 주님의 말씀에 따라 사랑을 실천하며 살아갈 때, 삼위일체 하느님께서 내적으로 소통하시듯 우리와 소통하시고, 우리는 세상에 그분의 모습을 드러내게 됩니다. (신우식 토마스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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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씀의 초대

집회서의 저자는 젊어서부터 하느님께 지혜를 청하였고, 평생 지혜를 찾았다. 그는 하느님의 말씀인 율법 안에서 지혜를 발견하였고 이를 실천하려고 노력하였다(제1독서). 유다 지도자들은 예수님께서 성전에서 장사하는 자들을 쫓아내신 일에 대하여 추궁한다. 예수님께서는 당신이 무슨 권한으로 이러한 일들을 하시는지 그들에게 알려 주지 않으신다(복음).

 

제1독서

<나에게 지혜를 주신 분께 영광을 드리리라.>

▥ 집회서의 말씀입니다.

51,12ㄷ-20ㄴ

12 제가 당신께 감사와 찬미를 드리고 주님의 이름을 찬양하오리다.

13 내가 아직 젊고 떠돌이 생활을 하기 전에

나는 기도 가운데 드러내 놓고 지혜를 구하였다.

14 나는 성전 앞에서 지혜를 달라고 청하였는데

마지막까지도 지혜를 구할 것이다.

15 꽃이 피고 포도가 익어 가는 것처럼 내 마음은 지혜 안에서 기뻐하였다.

내 발은 올바른 길을 걸었으며 젊은 시절부터 지혜를 찾아다녔다.

16 나는 조금씩 귀를 기울여 지혜를 받아들였고

스스로를 위해 많은 가르침을 얻었다.

17 지혜를 통하여 진전을 이루었으니 지혜를 주신 분께 영광을 드리리라.

18 사실 나는 지혜를 실천하기로 결심하였고

선을 추구해 왔으니 결코 수치를 당하지 않으리라.

19 내 영혼은 지혜를 얻으려 애썼고 율법을 엄격하게 실천하였다.

나는 하늘을 향해 손을 펼쳐 들고 지혜를 알지 못함을 탄식하였다.

20 나는 내 영혼을 지혜 쪽으로 기울였고

순결함 속에서 지혜를 발견하였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하느님 감사합니다.

 

복음

<당신은 무슨 권한으로 이런 일을 하는 것이오?>

✠ 마르코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11,27-33

그 무렵 예수님과 제자들은 27 다시 예루살렘으로 갔다.

예수님께서 성전 뜰을 거닐고 계실 때,

수석 사제들과 율법 학자들과 원로들이 와서, 28 예수님께 말하였다.

“당신은 무슨 권한으로 이런 일을 하는 것이오?

또 누가 당신에게 이런 일을 할 수 있는 권한을 주었소?”

29 그러자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이르셨다.

“너희에게 한 가지 물을 터이니 대답해 보아라.

그러면 내가 무슨 권한으로 이런 일을 하는지 너희에게 말해 주겠다.

30 요한의 세례가 하늘에서 온 것이냐,

아니면 사람에게서 온 것이냐? 대답해 보아라.”

31 그들은 저희끼리 의논하였다.

“‘하늘에서 왔다.’ 하면, ‘어찌하여 그를 믿지 않았느냐?’ 하고 말할 터이니,

32 ‘사람에게서 왔다.’ 할까?”

그러나 군중이 모두 요한을 참예언자로 여기고 있었기 때문에

군중을 두려워하여, 33 예수님께 “모르겠소.” 하고 대답하였다.

그러자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이르셨다.

“나도 무슨 권한으로 이런 일을 하는지 너희에게 말하지 않겠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오늘의 묵상

오늘 제1독서 집회서의 저자는 언제나 지혜를 찾아 먼 여행을 하며 하느님의 지혜를 찾는 순례자의 모습으로 나타납니다. 지혜 문학의 출발은 오늘 집회서의 저자처럼 인간 이성으로 지혜를 찾아내고자 먼 길을 여행하는 순례자와 같습니다. 여러 곳을 순례하며 참된 하느님의 지혜를 찾지만 순례자가 다다른 곳은 아주 가까운 곳입니다. 벨기에의 시인이자 극작가인 모리스 마테를링크가 지은 작품, 파랑새를 찾아 떠나는 두 남매의 이야기 『파랑새』가 연상됩니다. 집회서 저자는 인간의 이성으로 출발점을 삼아 지혜를 찾지만, 그 지혜를 바로 자신의 삶 안에 있던 하느님의 말씀인 조상들에게 물려받은 율법과 예언서 그리고 그 밖의 글들에서 찾게 됩니다.
오늘 복음에 나온 수석 사제들과 율법 학자들과 원로들은 아직도 인간적인 측면에 머물러 있어 지혜를 주시는 하느님을 알지 못합니다. 그래서 그들은 예수님을 보고 그분의 말씀을 듣고도 믿지 못합니다. 그리고 예수님께서 성전에서 하셨던 일들에 대한 권한 문제로 논쟁을 벌이려 합니다.
이스라엘 전통에 충실하며 그것을 환히 꿰고 있던 사람이라고 하여도 하느님을 온전히 사랑하고 이웃을 사랑하는 율법과 예언서의 정신을 제대로 깨닫지 못하면, 오늘 복음의 수석 사제들과 율법 학자들처럼 권위를 찾으며 선민사상에만 머물러 있게 됩니다.
우리는 우리의 신앙을 성실히 지키고 하느님을 사랑하며 이웃에게 사랑을 전할 때, 우리의 삶과 길이 때로 어렵고 고통스러울지라도 낙담하지 않고 기쁘게 살아갈 수 있습니다. (신우식 토마스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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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씀의 초대

선조들의 의로운 행적은 잊히지 않고 자손들에게 이어지며 그 영광은 사라지지 않는다(제1독서). 예수님께서는 “너희가 기도하며 청하는 것이 무엇이든 그것을 이미 받은 줄로 믿어라. 그러면 너희에게 그대로 이루어질 것이다.”라고 하신다(복음).

 

제1독서

<우리의 선조들은 자비로워 그 이름이 대대로 살아 있다.>

▥ 집회서의 말씀입니다.

44,1.9-13

1 훌륭한 사람들과 역대 선조들을 칭송하자.

9 어떤 이들은 아무도 기억해 주지 않고 존재한 적이 없었던 듯 사라져 버렸다.

그들은 태어난 적이 없었던 것처럼 되었으며

그 뒤를 이은 자녀들도 마찬가지다.

10 그러나 저 사람들은 자비로워 그들의 의로운 행적이 잊히지 않았다.

11 그들의 재산은 자손과 함께 머물고 그들의 유산은 후손과 함께 머물리라.

12 그들의 자손은 계약을 충실하게 지키고 그들 때문에 그 자녀들도 그러하리라.

13 그들의 자손은 영원히 존속하고 그들의 영광은 사라지지 않으리라.

주님의 말씀입니다.

◎ 하느님 감사합니다.

 

복음

<나의 집은 모든 민족들을 위한 기도의 집이라 불릴 것이다. 하느님을 믿어라.>

✠ 마르코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11,11-25

예수님께서 군중의 환호를 받으시면서

11 예루살렘에 이르러 성전에 들어가셨다.

그리고 그곳의 모든 것을 둘러보신 다음,

날이 이미 저물었으므로 열두 제자와 함께 베타니아로 나가셨다.

12 이튿날 그들이 베타니아에서 나올 때에 예수님께서는 시장하셨다.

13 마침 잎이 무성한 무화과나무를 멀리서 보시고,

혹시 그 나무에 무엇이 달렸을까 하여 가까이 가 보셨지만,

잎사귀밖에는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다. 무화과 철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14 예수님께서는 그 나무를 향하여 이르셨다.

“이제부터 영원히 어느 누구도 너에게서 열매를 따 먹는 일이 없을 것이다.”

제자들도 이 말씀을 들었다.

15 그들은 예루살렘으로 갔다. 예수님께서는 성전에 들어가시어,

그곳에서 사고팔고 하는 자들을 쫓아내기 시작하셨다.

환전상들의 탁자와 비둘기 장수들의 의자도 둘러엎으셨다.

16 또한 아무도 성전을 가로질러 물건을 나르지 못하게 하셨다.

17 그리고 그들을 가르치시며 이렇게 말씀하셨다.

“‘나의 집은 모든 민족들을 위한 기도의 집이라 불릴 것이다.’

라고 기록되어 있지 않으냐?

그런데 너희는 이곳을 ‘강도들의 소굴’로 만들어 버렸다.”

18 수석 사제들과 율법 학자들은 이 말씀을 듣고 그분을 없앨 방법을 찾았다.

군중이 모두 그분의 가르침에 감탄하는 것을 보고

그분을 두려워하였던 것이다.

19 날이 저물자 예수님과 제자들은 성 밖으로 나갔다.

20 이른 아침에 그들이 길을 가다가,

그 무화과나무가 뿌리째 말라 있는 것을 보았다.

21 베드로가 문득 생각이 나서 예수님께 말하였다. “스승님, 보십시오.

스승님께서 저주하신 무화과나무가 말라 버렸습니다.”

22 그러자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말씀하셨다.

“하느님을 믿어라. 23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누구든지 이 산더러 ‘들려서 저 바다에 빠져라.’ 하면서,

마음속으로 의심하지 않고 자기가 말하는 대로 이루어진다고 믿으면,

그대로 될 것이다.

24 그러므로 내가 너희에게 말한다.

너희가 기도하며 청하는 것이 무엇이든 그것을 이미 받은 줄로 믿어라.

그러면 너희에게 그대로 이루어질 것이다.

25 너희가 서서 기도할 때에 누군가에게 반감을 품고 있거든 용서하여라.

그래야 하늘에 계신 너희 아버지께서도 너희의 잘못을 용서해 주신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오늘의 묵상

마르코 복음사가는 무화과나무와 성전을 ‘무화과나무의 말라 버림’과 ‘성전의 정화’라는 서로 다른 두 개의 이야기로 연관시킵니다. 곧 무화과나무의 운명이 성전의 운명을 예견하도록 하고 있습니다. 이스라엘 민족에게 성전은 하느님께서 머무시는 ‘하느님의 집’(탈출 25,8 참조)이며, 하느님을 찬미하고 번제물과 희생 제물을 드리는 “기도하는 집”(이사 56,7)으로 참으로 거룩한 장소입니다. 
우리는 “하느님의 성전”(1코린 3,16)으로 하느님을 믿고 신앙생활을 하면서 많은 열매를 맺습니다. 먼저 신앙을 통하여 자신이 변화하고, 이 변화는 가족과 이웃들에게 더 많은 사랑이라는 열매를 내어 줍니다. 그러나 우리가 영원한 생명을 주는 신앙을 가졌지만 어떤 변화도, 어떤 사랑도 실천하지 못한다면, 우리 또한 열매 맺지 못하고 말라 버린 무화과나무와 다를 것이 없으며 정화가 필요한 성전과 같습니다.
예수님께서는 기도에 앞서 먼저 “하느님을 믿어라.” 하고 말씀하십니다. ‘믿는다’는 말은 ‘행한다’는 의미를 포함하는 능동적인 말입니다. 우리의 믿음은 자신의 뜻을 이루기 위한 것이 아니라 하느님의 뜻과 그분의 사랑을 이루기 위한 것입니다. 그러나 우리가 그렇게 하고 있지 못하다면 성전을 정화하신 예수님께서 가르쳐 주신 방법에 주목해야 합니다. 바로 하느님께서 모든 것을 용서해 주신다는 믿음을 가지고 먼저 미워하는 누군가를 용서하는 것입니다. 진심으로 다른 사람을 용서하고 하느님께 용서를 청하는 것이야말로 우리가 하느님께 나아가는 참된 길이며 많은 열매를 맺는 무화과나무로 주님을 우리 안에 모시는 방법입니다. (신우식 토마스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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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씀의 초대

집회서의 저자는 완전하게 조화를 이루고 있는 우주 만물을 바라보며 “당신 지혜의 위대한 업적을 질서 있게 정하신 주님”을 기린다(제1독서). 예수님께서는 다시 볼 수 있게 해 달라며 간청하는 바르티매오에게 “네 믿음이 너를 구원하였다.”라고 하시며 그를 고쳐 주신다(복음).

 

제1독서

<주님의 업적은 그분의 영광으로 가득 차 있다.>

▥ 집회서의 말씀입니다.

42,15-25

15 나는 이제 주님의 업적을 기억하고 내가 본 것을 묘사하리라.

주님의 업적은 그분의 말씀으로 이루어졌고,

그분의 결정은 선의에서 나왔다.

16 찬란한 태양은 만물을 내려다보고

주님의 업적은 그분의 영광으로 가득 차 있다.

17 주님께서는 당신의 거룩한 이들에게조차

당신의 온갖 놀라운 업적을 묘사할 능력을 주지 않으셨다.

전능하신 주님께서 그 놀라운 업적을 세우시어

만물을 당신 영광 안에 굳게 자리 잡게 하셨다.

18 그분께서는 깊은 바다와 사람의 마음까지 헤아리시고 그 술책을 꿰뚫어 보신다.

사실 지극히 높으신 분께서는 온갖 통찰력을 갖추시고 시대의 표징을 살피신다.

19 그분께서는 지나간 일과 다가올 일을 알려 주시고

숨겨진 일들의 자취를 드러내 보이신다.

20 어떤 생각도 그분을 벗어나지 못하고 그분 앞에는 말 한마디도 숨길 수 없다.

21 당신 지혜의 위대한 업적을 질서 있게 정하신 주님께서는

영원에서 영원까지 같은 한 분이시다.

그분에게는 더 보탤 것도 없고 뺄 것도 없으며 어떤 조언자도 필요 없다.

22 그분의 업적은 모두 얼마나 아름다우며 얼마나 찬란하게 보이는가!

23 이 모든 것이 살아 있고 영원히 지속되며

그분께서 필요하실 때는 만물이 그분께 순종한다.

24 만물은 서로 마주하여 짝을 이루고 있으니

그분께서는 어느 것도 불완전하게 만들지 않으셨다.

25 하나는 다른 하나의 좋은 점을 돋보이게 하니

누가 그분의 영광을 보면서 싫증을 느끼겠는가?

주님의 말씀입니다.

◎ 하느님 감사합니다.

 

복음

<스승님, 제가 다시 볼 수 있게 해 주십시오.>

✠ 마르코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10,46ㄴ-52

그 무렵 46 예수님께서 제자들과 많은 군중과 더불어 예리코를 떠나실 때에,

티매오의 아들 바르티매오라는 눈먼 거지가 길가에 앉아 있다가,

47 나자렛 사람 예수님이라는 소리를 듣고,

“다윗의 자손 예수님, 저에게 자비를 베풀어 주십시오.” 하고 외치기 시작하였다.

48 그래서 많은 이가 그에게 잠자코 있으라고 꾸짖었지만,

그는 더욱 큰 소리로

“다윗의 자손이시여, 저에게 자비를 베풀어 주십시오.” 하고 외쳤다.

49 예수님께서 걸음을 멈추시고, “그를 불러오너라.” 하셨다.

사람들이 그를 부르며,

“용기를 내어 일어나게. 예수님께서 당신을 부르시네.” 하고 말하였다.

50 그는 겉옷을 벗어 던지고 벌떡 일어나 예수님께 갔다.

51 예수님께서 “내가 너에게 무엇을 해 주기를 바라느냐?” 하고 물으시자,

그 눈먼 이가 “스승님, 제가 다시 볼 수 있게 해 주십시오.” 하였다.

52 예수님께서 그에게 “가거라. 네 믿음이 너를 구원하였다.” 하고 이르시니,

그가 곧 다시 보게 되었다.

그리고 그는 예수님을 따라 길을 나섰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오늘의 묵상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바르티매오라는 눈먼 거지를 만나시고, 그를 다시 볼 수 있게 해 주십니다. ‘바르티매오라는 눈먼 거지’라는 이 간단한 설명에서 그의 고단한 삶을 느낄 수 있습니다. 그는 눈이 멀어 볼 수 없었고, 구걸하여 먹고 살았으니 참으로 비참한 삶을 살아온 사람입니다.
우리는 살면서 많은 만남을 가집니다. 우리 인생에 아름다운 만남만 있으면 좋겠지만 때로는 잘못된 만남, 비참한 만남을 통하여 아픔과 고통을 경험합니다. 눈먼 바르티매오 또한 그러하였을 것입니다. 그러나 그는 예수님을 만나 뵘으로써 삶에서 가장 아름다운 만남을 가집니다.
바르티매오는 간절하게 주님을 찾습니다. ‘주님, 저에게 자비를 베풀어 주십시오.’ ‘주님, 제가 다시 볼 수 있게 해 주십시오.’ 그의 간절함이 주님과의 아름다운 만남을 가져옵니다. 바르티매오는 주님과의 만남으로 눈을 뜨게 되고, 주님을 따르게 됩니다. 
잃어버린 자신을 찾는 유일한 방법, 곧 다시 볼 수 있게 되어 비참한 삶에서 벗어나는 방법은 세상이 아닌 주님을 찾고 만나 뵙는 것입니다. “나는 세상의 빛이다. 나를 따르는 이는 …… 생명의 빛을 얻을 것이다”(요한 8,12). (신우식 토마스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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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씀의 초대

집회서의 저자는 이 세상 만민이 당신께서 영원하신 주 하느님이심을 깨닫게 해달라고 기도한다(제1독서). 마르코 복음사가는 주님의 수난과 부활에 대한 세 번째 예고를 전한다(복음).

 

제1독서

<모든 민족들이 당신 말고는 어떤 신도 없다는 사실을 알게 해 주소서.>

▥ 집회서의 말씀입니다.

36,1-2.5-6.13.16ㄴ-22

1 만물의 주 하느님, 저희에게 자비를 베푸시고

2 모든 민족들 위에 당신에 대한 두려움을 펼치소서.

5 주님, 당신 말고는 어떤 신도 없다는 사실을

저희가 아는 것처럼 그들도 알게 해 주소서.

6 새로운 표징을 보여 주시고 다른 기적을 일으켜 주소서.

13 야곱의 모든 지파들을 모아들이시고

16ㄴ 처음처럼 그들 각자에게 상속 재산을 나누어 주소서.

17 주님, 당신 이름을 지닌 백성을 불쌍히 여기시고

맏아들로 대우해 주신 이스라엘을 불쌍히 여기소서.

18 당신의 성소가 있는 도성이요

당신의 안식처인 예루살렘에 자비를 보이소서.

19 당신 위업에 대한 찬미로 시온을 채우시고

당신 영광으로 당신의 성전을 채우소서.

20 당신께서 한처음에 창조하신 이들을 증언해 주시고

당신의 이름으로 선포된 예언들을 성취시켜 주소서.

21 당신을 기다리는 사람들에게 보답을 주시고

당신의 예언자들이 옳다는 것을 드러내 주소서.

22 주님, 당신 백성에 대한 호의로 당신 종들의 기도를 들어 주소서.

이 세상 만민이 당신께서 영원하신 주 하느님이심을 깨닫게 하소서.

주님의 말씀입니다.

◎ 하느님 감사합니다.

 

복음

<보다시피 우리는 예루살렘으로 올라가고 있다. 거기에서 사람의 아들은 넘겨질 것이다.>

✠ 마르코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10,32-45

그때에 제자들이 32 예루살렘으로 올라가는 길이었다.

예수님께서는 제자들 앞에 서서 가고 계셨다.

그들은 놀라워하고 또 뒤따르는 이들은 두려워하였다.

예수님께서 다시 열두 제자를 데리고 가시며,

당신께 닥칠 일들을 그들에게 말씀하기 시작하셨다.

33 “보다시피 우리는 예루살렘으로 올라가고 있다.

거기에서 사람의 아들은 수석 사제들과 율법 학자들에게 넘겨질 것이다.

그러면 그들은 사람의 아들에게 사형을 선고하고

그를 다른 민족 사람들에게 넘겨

34 조롱하고 침 뱉고 채찍질하고 나서 죽이게 할 것이다.

그러나 사람의 아들은 사흘 만에 다시 살아날 것이다.”

35 제베대오의 두 아들 야고보와 요한이 예수님께 다가와,

“스승님, 저희가 스승님께 청하는 대로

저희에게 해 주시기를 바랍니다.” 하고 말하였다.

36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내가 너희에게 무엇을 해 주기를 바라느냐?” 하고 물으시자,

37 그들이 “스승님께서 영광을 받으실 때에 저희를 하나는 스승님 오른쪽에,

하나는 왼쪽에 앉게 해 주십시오.” 하고 대답하였다.

38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너희는 너희가 무엇을 청하는지 알지도 못한다.

내가 마시는 잔을 너희가 마실 수 있으며,

내가 받는 세례를 너희가 받을 수 있느냐?” 하고 물으셨다.

39 그들이 “할 수 있습니다.” 하고 대답하자,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말씀하셨다.

“내가 마시는 잔을 너희도 마시고, 내가 받는 세례를 너희도 받을 것이다.

40 그러나 내 오른쪽이나 왼쪽에 앉는 것은 내가 허락할 일이 아니라,

정해진 이들에게 돌아가는 것이다.”

41 다른 열 제자가 이 말을 듣고 야고보와 요한을 불쾌하게 여기기 시작하였다.

42 예수님께서는 그들을 가까이 불러 이르셨다.

“너희도 알다시피 다른 민족들의 통치자라는 자들은 백성 위에 군림하고,

고관들은 백성에게 세도를 부린다.

43 그러나 너희는 그래서는 안 된다.

너희 가운데에서 높은 사람이 되려는 이는 너희를 섬기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

44 또한 너희 가운데에서 첫째가 되려는 이는 모든 이의 종이 되어야 한다.

45 사실 사람의 아들은 섬김을 받으러 온 것이 아니라 섬기러 왔고,

또 많은 이들의 몸값으로 자기 목숨을 바치러 왔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오늘의 묵상

오늘 복음을 통하여 우리는 예수님께서 가시고자 하신 길과 야고보와 요한이 가고자 하였던 길이 사뭇 다른 길임을 알게 됩니다. 예수님께서는 수난과 죽음을 통한 부활이라는 구원의 길로 하느님의 일을 이루고자 하시지만, 야고보와 요한은 명예와 영광이라고 하는 세속의 길로 사람의 일을 이루고자 합니다. 
야고보와 요한의 모습을 보면서 우리 자신의 모습을 보게 됩니다. 주님을 따르는 이유가 자신의 명예와 영광이라는 세속적인 욕심 때문은 아닌지, 또 주님께 의탁하며 기도하는 이유가 자신의 뜻을 온전히 이루려는 고집 때문은 아닌지 돌아보게 됩니다.
세상의 명예와 영광을 좇는 야고보와 요한에게 예수님께서는 “첫째가 되려는 이는 모든 이의 종이 되어야” 하고, 당신께서는 “섬김을 받으러 온 것이 아니라 섬기러” 왔으며, 또 “많은 이들의 몸값으로 자기 목숨을 바치러 왔다.” 하고 말씀하십니다.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에게 세상의 명예와 영광이 아니라 하느님의 영광을 이루는 것이 바로 신앙이라고 가르쳐 주십니다.
우리 신앙인은 하느님께서 우리에게 베푸시는 그 ‘선물’을 사랑하는 것이 아니라, 그 선물을 주시는 ‘하느님’을 사랑하는 사람들입니다. 그리고 우리는 그 선물을 위하여 사는 것이 아니라, 선물을 주시는 하느님을 위하여 사는 사람들입니다. 자신의 뜻을 이루지 못하였다고 슬퍼하지 마십시오. 바로 그 자리가 하느님의 뜻을 이루는 자리이기 때문입니다. 

(신우식 토마스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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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씀의 초대

집회서의 저자는 율법을 지키고 계명에 충실한 것이 곧 구원의 제사를 바치는 것이라고 한다(제1독서). 예수님께서는 당신 때문에 모든 것을 버린 사람은 현세에서 복을 받고 내세에서는 영원한 생명을 받을 것이라고 하신다(복음).

 

제1독서

<계명에 충실한 것이 구원의 제사를 바치는 것이다.>

▥ 집회서의 말씀입니다.

35,1-15

1 율법을 지키는 것이 제물을 많이 바치는 것이고

2 계명에 충실한 것이 구원의 제사를 바치는 것이다.

3 은혜를 갚는 것이 고운 곡식 제물을 바치는 것이고

4 자선을 베푸는 것이 찬미의 제사를 바치는 것이다.

5 악을 멀리하는 것이 주님을 기쁘게 해 드리는 것이고

불의를 멀리하는 것이 속죄하는 것이다.

6 주님 앞에 빈손으로 나타나지 마라.

7 사실 이 모든 것은 계명에 따른 것이다.

8 의로운 이의 제물은 제단을 기름지게 하고

그 향기가 지극히 높으신 분께 올라간다.

9 의로운 사람의 제사는 받아들여지고 그 기억은 잊히지 않으리라.

10 기꺼운 마음으로 주님께 영광을 드리고

네 손의 첫 열매를 바치는 데에 인색하지 마라.

11 제물을 바칠 때는 언제나 즐거운 얼굴을 하고

십일조를 기쁘게 봉헌하여라.

12 지극히 높으신 분께서 네게 주신 대로 바치고

기꺼운 마음으로 능력껏 바쳐라.

13 주님께서는 갚아 주시는 분이시기에 일곱 배로 너에게 갚아 주시리라.

14 그분에게 뇌물을 바치지 마라. 받아 주지 않으신다.

15 불의한 제사에 기대를 갖지 마라.

주님께서는 심판자이시고 차별 대우를 하지 않으신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하느님 감사합니다.

 

복음

<현세에서 박해도 받겠지만 복을 백 배나 받을 것이고 내세에서는 영원한 생명을 받을 것이다.>

✠ 마르코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10,28-31

28 그때에 베드로가 나서서 예수님께 말하였다.

“보시다시피 저희는 모든 것을 버리고 스승님을 따랐습니다.”

29 예수님께서 말씀하셨다.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누구든지 나 때문에, 또 복음 때문에 집이나 형제나 자매,

어머니나 아버지, 자녀나 토지를 버린 사람은

30 현세에서 박해도 받겠지만

집과 형제와 자매와 어머니와 자녀와 토지를 백 배나 받을 것이고,

내세에서는 영원한 생명을 받을 것이다.

31 그런데 첫째가 꼴찌 되고 꼴찌가 첫째 되는 이들이 많을 것이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오늘의 묵상

주님께서는 당신 통교의 수단이며 활동의 장인 역사 안에서 우리를 부르십니다. 그분께서는 세례를 통하여 우리의 스승이시요 주님이시며 그리스도가 되십니다. 오늘 복음에서 베드로 사도는, “부자가 하느님 나라에 들어가는 것보다 낙타가 바늘귀로 빠져나가는 것이 더 쉽다.”(마르 10,25)라는 예수님의 말씀에, 가진 것이 아무것도 없기에 주님의 보상을 충분히 받을 수 있다는 듯이 “보시다시피 저희는 모든 것을 버리고 스승님을 따랐습니다.” 하고 말합니다. 이에 주님께서는 당신을 위하여, 또 특히 마르코 복음서에만 서술되어 있는 “복음 때문에” 모든 것을 버린 사람들은 현세에서 어려움도 있겠지만 하느님께서 주시는 복으로 부를 누리고, 내세에서는 영원한 생명을 받을 것이라고 말씀하십니다. 
현대 사회에서 올바른 그리스도인으로 살아가기가 쉽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왜냐하면 요즘 세상의 논리로 보자면 현실의 보상이 내세의 보상보다 훨씬 중요하며, 어떤 때는 현실의 보상이 전부인 양 우리를 유혹하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또한 “첫째가 꼴찌 되고 꼴찌가 첫째 되는 이들이 많을 것이다.”라고 말씀하십니다. 그리스도인은 세상의 판단이 아니라, 그리스도께서 우리에게 주신 계명과 그분의 말씀을 기준으로 삼아야 합니다. 그럴 때 우리는 진정한 첫째가 될 수 있고, 초세기 그리스도인들이 보여 준 것처럼 그리스도를 따르는 삶을 살 수 있습니다. 
그리스도인은 자신과 세상의 완성 기준을 그리스도에 두고 이 세상을 완성하고자 희망하며 일하되, 언제나 예수님의 방식을 택하며 살아야 합니다. 이렇게 할 때 우리는 주님께 모든 것을 받을 수 있을 것입니다. (신우식 토마스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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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씀의 초대

사람은 자기 아내 이름을 하와라 하였는데, 그가 살아 있는 모든 것의 어머니가 되었기 때문이다(제1독서). 예수님께서는 당신의 어머니와 그 곁에 선 사랑하시는 제자를 보시고, “이분이 네 어머니시다.”라고 하신다(복음).

 

제1독서

<살아 있는 모든 것의 어머니>

▥ 창세기의 말씀입니다.

3,9-15.20

사람이 나무 열매를 먹은 뒤, 주 하느님께서 그를 9 부르시며,

“너 어디 있느냐?” 하고 물으셨다. 10 그가 대답하였다.

“동산에서 당신의 소리를 듣고 제가 알몸이기 때문에 두려워 숨었습니다.”

11 그분께서 “네가 알몸이라고 누가 일러 주더냐?

내가 너에게 따 먹지 말라고 명령한 그 나무 열매를 네가 따 먹었느냐?” 하고

물으시자, 12 사람이 대답하였다.

“당신께서 저와 함께 살라고 주신 여자가

그 나무 열매를 저에게 주기에 제가 먹었습니다.”

13 주 하느님께서 여자에게 “너는 어찌하여 이런 일을 저질렀느냐?” 하고

물으시자, 여자가 대답하였다.

“뱀이 저를 꾀어서 제가 따 먹었습니다.”

14 주 하느님께서 뱀에게 말씀하셨다.

“네가 이런 일을 저질렀으니

너는 모든 집짐승과 들짐승 가운데에서 저주를 받아

네가 사는 동안 줄곧 배로 기어 다니며 먼지를 먹으리라.

15 나는 너와 그 여자 사이에,

네 후손과 그 여자의 후손 사이에 적개심을 일으키리니

여자의 후손은 너의 머리에 상처를 입히고

너는 그의 발꿈치에 상처를 입히리라.”

20 사람은 자기 아내의 이름을 하와라 하였다.

그가 살아 있는 모든 것의 어머니가 되었기 때문이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하느님 감사합니다.

<또는>

<그들은 예수님의 어머니 마리아와 함께 기도에 전념하였다.>

▥ 사도행전의 말씀입니다.

1,12-14

예수님께서 하늘로 올라가신 뒤에

12 사도들은 올리브 산이라고 하는 그곳을 떠나 예루살렘으로 돌아갔다.

그 산은 안식일에도 걸어갈 수 있을 만큼 예루살렘에 가까이 있었다.

13 성안에 들어간 그들은 자기들이 묵고 있던 위층 방으로 올라갔다.

그들은 베드로와 요한과 야고보와 안드레아, 필립보와 토마스,

바르톨로메오와 마태오, 알패오의 아들 야고보와 열혈당원 시몬과

야고보의 아들 유다였다.

14 그들은 모두, 여러 여자와 예수님의 어머니 마리아와 그분의 형제들과 함께

한마음으로 기도에 전념하였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하느님 감사합니다.

 

복음

<이 사람이 어머니의 아들입니다. 이분이 네 어머니시다.>

✠ 요한이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19,25-34

그때에 25 예수님의 십자가 곁에는 그분의 어머니와 이모,

클로파스의 아내 마리아와 마리아 막달레나가 서 있었다.

26 예수님께서는 당신의 어머니와 그 곁에 선 사랑하시는 제자를 보시고,

어머니에게 말씀하셨다.

“여인이시여, 이 사람이 어머니의 아들입니다.”

27 이어서 그 제자에게 “이분이 네 어머니시다.” 하고 말씀하셨다.

그때부터 그 제자가 그분을 자기 집에 모셨다.

28 그 뒤에 이미 모든 일이 다 이루어졌음을 아신 예수님께서는

성경 말씀이 이루어지게 하시려고 “목마르다.” 하고 말씀하셨다.

29 거기에는 신 포도주가 가득 담긴 그릇이 놓여 있었다.

그래서 사람들이 신 포도주를 듬뿍 적신 해면을 우슬초 가지에 꽂아

예수님의 입에 갖다 대었다.

30 예수님께서는 신 포도주를 드신 다음에 말씀하셨다.

“다 이루어졌다.”

이어서 고개를 숙이시며 숨을 거두셨다.

31 그날은 준비일이었고 이튿날 안식일은 큰 축일이었으므로,

유다인들은 안식일에 시신이 십자가에 매달려 있지 않게 하려고,

십자가에 못 박힌 이들의 다리를 부러뜨리고 

시신을 치우게 하라고 빌라도에게 요청하였다.  

32 그리하여 군사들이 가서 

예수님과 함께 십자가에 못 박힌 첫째 사람과

또 다른 사람의 다리를 부러뜨렸다.  

33 예수님께 가서는 이미 숨지신 것을 보고

다리를 부러뜨리는 대신,  

34 군사 하나가 창으로 그분의 옆구리를 찔렀다.

그러자 곧 피와 물이 흘러나왔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오늘의 묵상

프란치스코 교황께서는 성령 강림 대축일 다음 날인 오늘을 교회의 어머니 복되신 동정 마리아 기념일로 제정하셨습니다. 오늘 복음에서 십자가에 매달리신 인류의 구세주 예수님께서는 당신께서 사랑하시는 제자에게 당신 어머니를 내어 주시어 사도들의 어머니가 되게 하십니다. 그리고 성모님께서는 우리의 어머니시자 교회의 어머니가 되십니다. 
우리의 어머니 성모님께서는 언제나 성령으로 충만하셨습니다. 그분께서는 성령의 뜻 안에서 모든 것을 마음속 깊이 새겨 오래 간직하시고(루카 2,19 참조), 주님의 마지막 십자가 길까지 함께 걸으셨으며, 위층 방에서 제자들과 함께 기도하셨습니다(사도 1,14 참조). 그렇게 성모님께서는 “이 지상의 삶에서 그리스도 제자의 완전한 모습을 보여 주시고 모든 덕행의 거울이 되셨습니다”(『성무일도』 독서 기도, 성 바오로 6세의 훈화).
교회의 어머니이신 성모님께서는 우리를 위하여 끊임없이 기도하고 계시며, 서로 갈라져 있는 사람들을 화해와 용서로, 증오와 분열을 넘어 사랑과 일치로 초대하십니다. 
아이는 어머니와 같은 울타리가 필요합니다. 아이와 같은 우리도 신앙을 지키려면 우리를 교회의 어머니이신 성모님께 온전히 맡기고 그분께 전구를 청해야 합니다. 그리하면 우리는 튼튼한 보루가 있는 성안에 있는 것과 같이 보호받을 수 있습니다. 
우리의 삶과 신앙에 필요한 것은 눈에 보이는 것이 아니라 우리를 늘 주님께 이끄시는 교회의 어머니의 기도와 전구입니다. 얼마 남지 않은 아름다운 오월 성모 성월에 성모님께 드리는 묵주 기도는 자녀들이 바치는 사랑의 표현입니다. (신우식 토마스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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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씀의 초대

오순절에 사도들은 성령으로 가득 차 다른 언어들로 말하기 시작한다(제1독서). 바오로 사도는, 우리는 모두 한 성령 안에서 세례를 받아 한 몸이 되었다고 말한다(제2독서). 부활하신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에게 나타나시어 숨을 불어넣으시며 성령을 받으라고 하신다(복음).

 

제1독서

<그들은 모두 성령으로 가득 차, 다른 언어들로 말하기 시작하였다.>

▥ 사도행전의 말씀입니다.

2,1-11

오순절이 되었을 때 사도들은 1 모두 한자리에 모여 있었다.

2 그런데 갑자기 하늘에서 거센 바람이 부는 듯한 소리가 나더니,

그들이 앉아 있는 온 집 안을 가득 채웠다.

3 그리고 불꽃 모양의 혀들이 나타나 갈라지면서 각 사람 위에 내려앉았다.

4 그러자 그들은 모두 성령으로 가득 차,

성령께서 표현의 능력을 주시는 대로 다른 언어들로 말하기 시작하였다.

5 그때에 예루살렘에는

세계 모든 나라에서 온 독실한 유다인들이 살고 있었는데,

6 그 말소리가 나자 무리를 지어 몰려왔다.

그리고 제자들이 말하는 것을

저마다 자기 지방 말로 듣고 어리둥절해하였다.

7 그들은 놀라워하고 신기하게 여기며 말하였다.

“지금 말하고 있는 저들은 모두 갈릴래아 사람들이 아닌가?

8 그런데 우리가 저마다 자기가 태어난 지방 말로 듣고 있으니 어찌 된 일인가?

9 파르티아 사람, 메디아 사람, 엘람 사람,

또 메소포타미아와 유다와 카파도키아와 폰토스와 아시아 주민,

10 프리기아와 팜필리아와 이집트 주민,

키레네 부근 리비아의 여러 지방 주민,

여기에 머무르는 로마인,

11 유다인과 유다교로 개종한 이들,

그리고 크레타 사람과 아라비아 사람인 우리가

저들이 하느님의 위업을 말하는 것을

저마다 자기 언어로 듣고 있지 않는가?”

주님의 말씀입니다.

◎ 하느님 감사합니다.

 

제2독서

<우리는 모두 한 성령 안에서 세례를 받아 한 몸이 되었습니다.>

▥ 사도 바오로의 코린토 1서 말씀입니다.

12,3ㄷ-7.12-13

형제 여러분,

3 성령에 힘입지 않고서는 아무도 “예수님은 주님이시다.” 할 수 없습니다.

4 은사는 여러 가지지만 성령은 같은 성령이십니다.

5 직분은 여러 가지지만 주님은 같은 주님이십니다.

6 활동은 여러 가지지만 모든 사람 안에서

모든 활동을 일으키시는 분은 같은 하느님이십니다.

7 하느님께서 각 사람에게 공동선을 위하여 성령을 드러내 보여 주십니다.

12 몸은 하나이지만 많은 지체를 가지고 있고

몸의 지체는 많지만 모두 한 몸인 것처럼,

그리스도께서도 그러하십니다.

13 우리는 유다인이든 그리스인이든 종이든 자유인이든

모두 한 성령 안에서 세례를 받아 한 몸이 되었습니다.

또 모두 한 성령을 받아 마셨습니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하느님 감사합니다.

<또는>

<성령의 열매>

▥ 사도 바오로의 갈라티아서 말씀입니다.

5,16ㄴ-25

형제 여러분, 16 성령의 인도에 따라 살아가십시오.

그러면 육의 욕망을 채우지 않게 될 것입니다.

17 육이 욕망하는 것은 성령을 거스르고,

성령께서 바라시는 것은 육을 거스릅니다.

이 둘은 서로 반대되기 때문에

여러분은 자기가 원하는 것을 할 수 없게 됩니다.

18 그러나 여러분이 성령의 인도를 받으면 율법 아래 있는 것이 아닙니다.

19 육의 행실은 자명합니다.

그것은 곧 불륜, 더러움, 방탕, 20 우상 숭배, 마술, 적개심,

분쟁, 시기, 격분, 이기심, 분열, 분파,

21 질투, 만취, 흥청대는 술판, 그 밖에 이와 비슷한 것들입니다.

내가 여러분에게 이미 경고한 그대로 이제 다시 경고합니다.

이런 짓을 저지르는 자들은 하느님의 나라를 차지하지 못할 것입니다.

22 그러나 성령의 열매는 사랑, 기쁨, 평화, 인내, 호의, 선의, 성실,

23 온유, 절제입니다.

이러한 것들을 막는 법은 없습니다.

24 그리스도 예수님께 속한 이들은 자기 육을

그 욕정과 욕망과 함께 십자가에 못 박았습니다.

25 우리는 성령으로 사는 사람들이므로 성령을 따라갑시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하느님 감사합니다.

 

복음

<아버지께서 나를 보내신 것처럼 나도 너희를 보낸다. 성령을 받아라.>

✠ 요한이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20,19-23

19 그날 곧 주간 첫날 저녁이 되자,

제자들은 유다인들이 두려워 문을 모두 잠가 놓고 있었다.

그런데 예수님께서 오시어 가운데에 서시며,

“평화가 너희와 함께!” 하고 그들에게 말씀하셨다.

20 이렇게 말씀하시고 나서 당신의 두 손과 옆구리를 그들에게 보여 주셨다.

제자들은 주님을 뵙고 기뻐하였다.

21 예수님께서 다시 그들에게 이르셨다.

“평화가 너희와 함께!

아버지께서 나를 보내신 것처럼 나도 너희를 보낸다.”

22 이렇게 이르시고 나서 그들에게 숨을 불어넣으며 말씀하셨다.

“성령을 받아라.

23 너희가 누구의 죄든지 용서해 주면 그가 용서를 받을 것이고,

그대로 두면 그대로 남아 있을 것이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또는>

<진리의 영께서 너희를 모든 진리 안으로 이끌어 주실 것이다.>

▥ 요한이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15,26-27; 16,12-15

그때에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말씀하셨다.

26 “내가 아버지에게서 너희에게로 보낼 보호자,

곧 아버지에게서 나오시는 진리의 영이 오시면,

그분께서 나를 증언하실 것이다.

27 그리고 너희도 처음부터 나와 함께 있었으므로 나를 증언할 것이다.

16,12 내가 너희에게 할 말이 아직도 많지만

너희가 지금은 그것을 감당하지 못한다.

13 그러나 그분 곧 진리의 영께서 오시면

너희를 모든 진리 안으로 이끌어 주실 것이다.

그분께서는 스스로 이야기하지 않으시고 들으시는 것만 이야기하시며,

또 앞으로 올 일들을 너희에게 알려 주실 것이다.

14 그분께서 나를 영광스럽게 하실 것이다.

나에게서 받아 너희에게 알려 주실 것이기 때문이다.

15 아버지께서 가지고 계신 것은 모두 나의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성령께서 나에게서 받아

너희에게 알려 주실 것이라고 내가 말하였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오늘의 묵상

구약 성경에서 ‘하느님의 영’은 하느님의 입김이며, 하느님의 현존을 표시합니다(창세 2,7; 욥 33,4 참조). 또한 신약 성경에서 성령께서는 비둘기 모양으로 나타나기도 하시고(마태 3,13-17 참조), 오늘 제1독서에서는 ‘불꽃 모양의 혀’로 당신을 드러내십니다. 성령께서는 어떤 분이십니까? 그분께서는 하느님의 사랑을 우리에게 부어 주시고(로마 5,5 참조), 우리를 율법의 속박에서 해방하시며(로마 7,6 참조), 아브라함에게 말씀하신 약속의 상속자가 되게 하시고(갈라 3,29 참조), 죄로 죽은 인간을 다시 살리시는 분(로마 8,10-11 참조)이십니다. 또한 한 세례를 통하여 한 성령을 받아 한 몸이 되게 하십니다(에페 4,3-6 참조). 성령께서는 우리 그리스도인들에게 숨을 쉬어 생명을 주시는 분이시고, 죽음에서 생명으로 나아가 하느님께서 약속하신 구원으로 이끄시는 분이십니다. 
성령께서 주시는 가장 큰 선물은 무엇보다 평화입니다. 오늘 복음을 보면 두려움에 문을 모두 잠가 놓고 있는 제자들 가운데에 서시며 예수님께서는 “평화가 너희와 함께!” 하고 인사하십니다. 주님께서 주시는 평화는 곧 용서입니다. 스승을 버리고 떠난 죄책감 속에 있는 제자들에 대한 용서, 두려움에 서로를 의심하고 이웃을 믿지 못하는 것에 대한 용서, 그리고 자기 자신을 용서하지 못하는 데 대한 용서입니다. 또한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에게 숨을 불어넣으시며 “성령을 받아라. 너희가 누구의 죄든지 용서해 주면 그가 용서를 받을 것이고, 그대로 두면 그대로 남아 있을 것이다.”라고 말씀하십니다. 우리가 주님께 용서를 청하고 서로 용서한다면, 성령의 은총으로 주님의 평화가 우리 안에 머물고 우리는 숨을 쉬고 살아갈 수 있습니다. 
마음의 문을 열고 성령께서 주시는 은총을 받아 봅시다. 믿음과 희망과 사랑의 덕을 완성하여 주님께 가도록 우리를 이끄시는 성령 칠은은 지혜, 통찰, 식견, 용기, 지식, 공경 그리고 경외입니다. (신우식 토마스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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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씀의 초대

바오로 사도는 로마에서 자신의 셋집에서 만 이 년 동안 지내며, 자기를 찾아 오는 사람을 맞아들인다(제1독서). 요한 복음사가는, 예수님께서 사랑하신 제자가 예수님께서 하신 일들을 증언하고 또 기록한 사람이며, 그의 증언은 참되다고 한다(복음).

 

제1독서

<바오로는 로마에서 지내면서 하느님의 나라를 선포하였다.>

▥ 사도행전의 말씀입니다.

28,16-20.30-31

16 우리가 로마에 들어갔을 때,

바오로는 자기를 지키는 군사 한 사람과 따로 지내도 좋다는 허락을 받았다.

17 사흘 뒤에 바오로는 그곳 유다인들의 지도자들을 불러 모았다.

그들이 모이자 바오로가 말하였다.

“형제 여러분, 나는 우리 백성이나 조상 전래의 관습을 거스르는 일을

하나도 하지 않았는데도,

예루살렘에서 죄수가 되어 로마인들의 손에 넘겨졌습니다.

18 로마인들은 나를 신문하고 나서 사형에 처할 만한 아무런 근거가 없으므로

나를 풀어 주려고 하였습니다.

19 그러나 유다인들이 반대하는 바람에,

나는 내 민족을 고발할 뜻이 없는데도 하는 수 없이 황제에게 상소하였습니다.

20 그래서 여러분을 뵙고 이야기하려고 오시라고 청하였습니다.

나는 이스라엘의 희망 때문에 이렇게 사슬에 묶여 있습니다.”

30 바오로는 자기의 셋집에서 만 이 년 동안 지내며,

자기를 찾아오는 모든 사람을 맞아들였다.

31 그는 아무 방해도 받지 않고 아주 담대히 하느님의 나라를 선포하며

주 예수 그리스도에 관하여 가르쳤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하느님 감사합니다.

 

복음

<이 제자가 이 일들을 기록한 사람이다. 그의 증언은 참되다.>

✠ 요한이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21,20-25

그때에 20 베드로가 돌아서서 보니

예수님께서 사랑하시는 제자가 따라오고 있었다.

그 제자는 만찬 때에 예수님 가슴에 기대어 앉아 있다가,

“주님, 주님을 팔아넘길 자가 누구입니까?” 하고 물었던 사람이다.

21 그 제자를 본 베드로가 예수님께,

“주님, 이 사람은 어떻게 되겠습니까?” 하고 물었다.

22 예수님께서는 “내가 올 때까지 그가 살아 있기를 내가 바란다 할지라도,

그것이 너와 무슨 상관이 있느냐? 너는 나를 따라라.” 하고 말씀하셨다.

23 그래서 형제들 사이에 이 제자가 죽지 않으리라는 말이 퍼져 나갔다.

그러나 예수님께서는 그가 죽지 않으리라고 말씀하신 것이 아니라,

“내가 올 때까지 그가 살아 있기를 내가 바란다 할지라도,

그것이 너와 무슨 상관이 있느냐?” 하고 말씀하신 것이다.

24 이 제자가 이 일들을 증언하고 또 기록한 사람이다.

우리는 그의 증언이 참되다는 것을 알고 있다.

25 예수님께서 하신 일은 이 밖에도 많이 있다.

그래서 그것들을 낱낱이 기록하면,

온 세상이라도 그렇게 기록된 책들을

다 담아 내지 못하리라고 나는 생각한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오늘의 묵상

주님께서 갈릴래아 호숫가에서 고기를 잡던 어부 베드로와 안드레아 그리고 요한과 야고보를 제자로 부르시자, 그들은 주님의 부르심에 모든 것을 버리고 따라나섭니다(마태 4,18-22 참조). 오늘 복음에서는 이처럼 모든 것을 지체없이 버렸던 베드로의 모습이 조금 낯설게 느껴집니다. ‘주님께서 사랑하시는 제자’의 앞날이 궁금했는지 아니면 자신과 비교하고 싶었는지 베드로는 그 제자의 미래에 관하여 여쭙니다. 예수님께서는 베드로에게 “그것이 너와 무슨 상관이 있느냐? 너는 나를 따라라.” 하고 말씀하십니다. 이는 예수님을 처음 따라 나설 때 가졌던 단순함과 성실함으로 자신의 사명에 충실하라는 말씀입니다. 다른 사람과 비교하거나 남의 것에 마음을 빼앗기지 말라는 말씀입니다.
하느님께서는 우리에게 저마다의 탈렌트를 주셨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세상의 경쟁에서 다른 사람들에게 뒤처질까봐 두려워하고, 끊임없이 비교하며 하느님께서 우리 각자에게 주신 고유한 탈렌트를 발견하지 못합니다. 다른 사람과 비교하다 보면 어디로 가야 할지 고민만 하다가 길을 잃게 됩니다. 비교는 그만 멈추어야 합니다. 다른 사람에게 연연하지 말고, 주님께서 사랑하시는 제자처럼 그분 곁에서 나에게 주신 은총과 사랑이 얼마나 소중하고 중요한지 되돌아보고 감사해야 합니다. 
생존 경쟁이 일상화된 현대의 삶에서 남과 비교하여 고통스러워하며 불안하게 살아서는 안 됩니다. ‘나는 누구인가?’ 늘 성찰하며 주님께서 나를 사랑하신다는 확신을 가지고 저마다의 소명에 따라 기쁘게 살아가는 그리스도인이 되어야 합니다. (신우식 토마스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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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파이채굴러 2021.05.22 09:4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안녕하세요. 파이채굴러입니다.
    요기조기 구경다니다가 들어왔는데,
    포스팅 진짜 잘하시는거 같아요😉😉
    저도 배워갑니다.
    시간되실때 제 블로그도 한번
    들려주세요🤗🤗🤗🤗